자유독후감
<저자 : 헨리 페트로스키>
공학자의 시각으로 본 디자인의 세계
이 책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시리즈 중 하나로,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는 공학 분야의 전문가다. '테크놀로지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저명한 공학 칼럼니스트이며 듀크 대학교 토목 공학 및 역사학 교수다. 그의 치밀한 분석은 일상의 사물들의 역사, 공학적 의미, 디자인 유래를 아주 잘 풀어낸다.
책에는 다양한 사물들에 대한 역사적, 공학적 분석이 가득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의 공학적 분석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간단히 넘어가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공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의 발상과 발전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공학적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구조일 때 편리함을 느끼는지 등을 설명할 때 공학적 분석이 매우 유용하다.
디자인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저자는 디자인의 범위를 매우 넓게 설정한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는 과정이나 여행 가방을 꾸리는 과정까지 '디자인'이라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을 외관을 꾸미는 과정으로 보지만, 저자는 물건이나 시스템의 기능, 작동 방식, 배치 등 모든 것을 디자인의 요소로 본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과정에서의 디자이너, 발명가, 개발자들의 고민과 시도를 소개한다.
하이테크놀로지 시대의 인간 찬사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융통성, 조율, 합의다. 완벽한 디자인이란 없기 때문이다. 작은 불편함에도 우리는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같은 기능을 가진 물건들도 편의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즉, 완벽한 최종 디자이너는 없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여전히 완벽한 편리함은 없다.
그러나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고, 사소한 물건의 작은 부분까지 고민하고 연구해온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그들의 도전은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발전시킨다.
인류는 적응의 존재다. 그 적응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더 나은 편리함을 위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우리는 은연중에 최선의 배치, 동선 등을 고민한다. 그 과정이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다. 즉, 우리 모두는 디자이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는 늘 더 나은 디자인을 고민하고 시도했다. 하이테크놀로지 시대가 가능해진 것은 이 과정을 반복해온 인간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에 대한 찬사를 담고있다.
현재 이 책은 절판 된 상태다. 2005년 출간 후 10년 뒤인 21015년에 개정판이 나왔지만, 그 이후는 절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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