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히려 일상루틴은 계획이 약한 사람들이 더 많이 세우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루틴이 있을때 안정감을 느낀다. 시행하는 일에도 고민이 많고, 그 고민들도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그런점에서 보면, 계획을 확신했을 정도면 반드시 지킬 수 있는 행위들이라는 뜻이다.
더불어, 강렬하게 하고싶은것이 있을때 어느정도 제어해줄 수 있는 좋은 장치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게임을 시작하면 다른건 생각도 못하게 하루고 이틀이고 계속 게임만 하게 될테니까 게임을 시작하기도 어려운적이 있었다.
루틴이 있으면 이런건 걱정이 없었다. 앞에 루틴들을 다 치뤄놓고, 게임을 하면 하루 중 몇시간을 해도 마음이 편하고 뿌듯했다. 어쩌면, 반드시 게임을 하고 싶어서 이 루틴들을 만들어놓고 지켜온게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에는 몸상태도 예전같지 않고, 무엇보다 하루동안 치뤄야할 일과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루틴을 지키는것만으로도 힘에 벅찰때가 있다. 이게 최근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이며, 극복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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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임을 못켠지 2주가 되어가고 있는데, 일주일에 어딜 참석하거나 가야하거나 하는 일정까지 있어서 주말은 거의 없고 이제는 운동도 해야하고 강의도 들어야하고 하루동안 할것도 너무 많아서 마음이 불안할 정도다.
이러다가는 조만간 출시할 스텔라 블레이드는 찍어먹어보지도 못하는게 아닌가.
그렇다, 이거는 사실 내가 요즘 삶을 못즐기고 있다는 푸념을 늘어놓는거다. 그나마 조금 즐기고 있는건 독서인데, 최근에 대학원 교수님께 받은 책들도 있어 정말 하루가 너무 모자란다.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5년전부터 그랬다. 나처럼 뭔가 사색하기 좋아하고, 해석하고 연구하며 분석하는것을 좋아하는 인간은 뇌에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 영화, 드라마, 애니, 게임 나름 규칙을 갖고 즐기는건데 하루가 너무 부족해서 우울이 오기 직전이다.
꽥이다. 꽥!
(게다가, 홈페이지 도메인 연장 누락된것도 모르고 있었네.. 꽥!)